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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송곳 같은 만화, 솜방망이 같은 정치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‘나는 모든 곳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’. 강렬한 독백이 귀에 꽂혔다. 인기 웹툰이 원작인 JTBC 드라마 『송곳』의 한 장면이다. 드라마 주인공 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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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굽은 것과 미친 것은 구분하는가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쟁 앞에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. 찬반 의견에 모두 설득력이 있어서다. 모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너무 폄하했다는 반성이 가슴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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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‘야심 전달 체계’는 작동 중인가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‘단돈 10원이라도 벌어오는 특사가 되자. 나라를 위하는 진정한 장사꾼이 되자.’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 8월,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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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“○○○ 후보도 잘하신다던데요”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분명 범죄자의 인상은 아니었다. 스무 살 대학생인데도 표정은 천진난만했고, 스포츠머리에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썼다. 11년 전인 2004년 11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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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프로페셔널은 위로를 바라지 않는다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경쟁 상대가 우리 편보다 더 멋있을 때가 있다. ‘프로 근성’을 보여주는 플레이어는 적을 매혹시킨다. 임진왜란 때 왜장 와키자카가 한산대첩에서 패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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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금주 약속 같은 ‘오픈프라이머리’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“술 끊겠다”는 약속은 지금도 남발되고 있다. 오늘 아침에도 대한민국의 적지 않은 가정에서 금주(禁酒)가 선포됐을 것이다. 그 또한 허언(虛言)이 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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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오만이 된 원칙, 편견이 된 신뢰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『오만과 편견』(1813년)이 연애 소설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. 고교 때 성문종합영어 독해 지문으로 처음 봤을 때는 묵직한 철학 소설로 생각했다. 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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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공 넘겨받은 유승민·정의화의 선택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“유승민. 잘 버티고 살아남아 ‘OECD 수준 보수’의 씨앗이 되어 주길 바란다.” “정의화. 점잖으면서도 강한 근골과 뚝심이 있는 분이다. 직접 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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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공포심에도 개성이 있다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사람마다 ‘경계의 수위’가 다르다. 공동주택의 현관문만 봐도 그렇다. 전자도어록 하나 없이 손잡이 잠금 장치로만 버티는 집이 있는가 하면, 첨단도어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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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정치인에게 ‘이심전심’까진 바라지 않지만 …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 커뮤니케이션을 업(業)으로 하는 일에 있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은 늘 고민하는 화두다. 그런데 모든 커뮤니케이션 행위에는 ‘비용’이 따른다는 게 그동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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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“니가 가라, 하와이”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친구 사이라고 해도 그 우정의 깊이는 두 사람만 안다. 2001년 개봉한 영화 ‘친구’의 준석과 동수(유오성·장동건 분)의 관계도 그랬다. 폭력 조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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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91학번에겐 차라리 서글픈 궤변들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 24년 전 오늘로 돌아가본다. 1991년 5월 18일. 이날 중앙일보 사회면은 온통 집회 시위 기사로 시커멓다. 당시만 해도 신문 기사 절반은 한자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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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싫어하는 세 가지에 갇힌 검찰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“리스트로 시작한 수사가 성공합디까.” 수년 전, 특수 수사로 날리던 검찰 간부에게서 들은 말이다. ‘○○○리스트’가 언론에 폭로되면 수사 검사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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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'성완종 회오리'가 삼켜버린 '충청도 대망론'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 ‘성완종 자살극’은 반기문-성완종-이완구로 이어지는 3각 관계로 풀어볼 수 있다. 3각 관계를 푸는 코드 중 하나는 세 사람 모두 충청도 출신이란 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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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박상옥은 장그래에게 빚졌다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“덜 끝난 것 같아서요. 모욕을 받은 것 같습니다….” 올 초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화제작 ‘미생(未生)’. 주인공 장그래의 이 대사는 명장면 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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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홍준표와 '노블리스 오블리제'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초년 시절 이름은 ‘홍판표’다. 청주지검 초임 검사 시절 이름을 바꿨다. 그의 개명은 청주지방법원에 있었던 당시 이주영(현 새누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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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김영란법, 개미집처럼 만들면 성공한다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“왜 남자들은 한 명이 계산을 다 해?” 과도한 카드대금 청구서를 간파한 아내가 질문을 던졌다. 절친과의 식사비도 가급적 ‘n분의 1’로 나눈다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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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법은 물 흐르는 대로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 ‘법(法)’이라는 한자는 ‘물(水)’과 ‘가다(去)’가 더해져 만들어졌다.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행하도록 하는 것이 법이 가진 본뜻이다. 법을 공부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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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너무도 위험한 권력의 시너지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시너지(synergy)라는 말이 나쁘게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. 라틴어 어원으로 ‘함께(syn)+일한다(erg)’의 합성어로 ‘동반 상승’이라는 뜻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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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부고] 김겸희씨 外
▶김겸희씨(전 본동초 교장)별세, 김의종(경희대 의대 교수)·의석(미국 쎄크라멘토주립대 교수)·성민씨 부친상, 이진우씨(전 현대전자 부장)장인상 =22일 오후 7시 경희의료원, 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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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‘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’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지난 1월 5일 이 칼럼에서 ‘무덤에 침을 뱉든 안 뱉든’이란 제목의 글을 썼다.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을 찾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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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여우가 호랑이로 바뀌는 순간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우리는 정말 호랑이일까. 단군 신화 얘기가 아니다. 구순이 된 정치 9단,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오랜만에 그런 화두를 던졌다. 최근 한 언론과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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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
김형구JTBC 정치부 차장대우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드나들며 엉뚱한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. ‘매년 세비를 받는 의원들의 활약상을 프로 경기 선수처럼 연봉 고과로 매겨 본다면…’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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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조양호 회장의 채워지지 않은 단추
김승현JTBC 정치부 차장대우 그의 양복은 앞섶이 열려 있었다. 사건 발생 1주일 뒤인 지난해 12월 12일.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번쩍이는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사과문을 읽었고